합신칼럼

[Vol. 34-3] 현대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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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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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봉 교수 (본교, 역사신학)
 
    동양의 종교나 샤머니즘과 관련된 흙, 돌 혹은 나무로 만들어진 우상들은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더이상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일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많은 교인들이 하나님과 함께 혹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더욱 교묘하게 위장된 우상들을 섬기고 있다. 어떤 새겨진 형상에 절하는 것 대신에 오늘날 현대인들이 갈구하는 욕망에 똑같은 관심을 갖는 것이다. 어떤 대상을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과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어떤 대상을 절대적인 가치로 여기는 것을 말한다. 눈에 보이는 우상 앞에서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의식을 행하는 것과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모든 것을 절대화하는 것은 같은 원리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러한 현대 우상들은 낯선 것들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과 너무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본성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것들이다. 
 
    출애굽 당시에 우상숭배는 주변 나라들이 섬긴 이방신들과 관련된 것이었지만, 오늘 시대는 더 본질적으로 하나님보다도 우리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우리 자신을 하나님보다도 더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의 욕망을 채워주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살아간다. 하나님의 자리에 우리 자신이 앉아있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높여주는 돈, 외모, 권력(명예), 성공 등에 집착하는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과 함께 혹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타락한 본성을 만족시켜주는 것들을 갈구한다. 우리를 위상을 높여주고, 우리의 자존심도 지켜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아직 우리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욕망이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는 절대자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레베카 피펫은 『빛으로 소금으로』에서 이 사실을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무엇이든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우리의 주인이다. 권력을 구하는 사람은 권력에 지배당하고, 사람에게 받아들여지기 원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지배당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에게 지배당한다.”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돈, 외모, 권력, 성공 등은 실제로 현대 사회 안에서 이미 신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들이다. 인간의 욕망이 매우 세련된 형태로 표현된 매력적인 우상들이다. 실례로, 하나님의 창조를 믿으면서도 미모와 몸매에 지나친 관심을 가지며 성형수술, 다이어트, 운동 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물질적으로 풍족해지면 더 행복지고 더 많이 하나님의 뜻을 섬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서 '현대인들이 합법적인 사기라고 부르고 있는'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돈을 버는 것도 속해 있다. 하지만 외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때로 그 부작용으로 우울증, 섭식장애, 대인기피 등에 시달리게 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존엄을 잃게 만든다. 돈을 버는 일에 집착하면 '그 돈이 삶의 안정을 줄 것이다'고 믿지만, 그러나 '돈의 노예'가 된다는 사실은 생각치 못한다. 얼마전까지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던 것이 어느 순간에 돈 자체가 좋아서 하는 것으로 바뀐다. 돈이 삶의 중심이되면 하나님은 왕위에서 밀려난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줄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돈을 버는 일에 더 집착하게 되고, 자기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을 질시의 눈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순간에 하나님은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자신의 삶도 무너진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신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현대 우상에 마음을 빼기는 순간에 우리의 몸은 교회 안에 있지만, 우리의 눈은 멀어서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일에 더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그저 위장된 신앙을 걸치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시대 속에서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출 20:3)는 우리 자신이 하나님보다도 더 많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제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죄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상 자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어떤 것으로 대체할 수 있을 뿐이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모든 우상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삶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회복시키는데 있다. 그래서 오늘의 시대가 우리에게 무엇을 욕망하게 하든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와 통치를 믿고 그분의 뜻대로 사는 것에 온 마음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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