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칼럼

[Vol. 35-1] 회복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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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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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유 교수(본교, 선교학)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최근 발표한 “2020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 교회의 신뢰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2003년 이후로 발표된 통계를 참고해 보면 한국 교회의 신뢰도가 점차 개선된 것이 아니라 조금씩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조사 대상자들 중에는 한국 교회의 실상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불신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 통계가 한국 교회의 실상을 정확히 진단하여 분석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인들이 지닌 한국 교회에 대한 인식(perception)을 밝히는 데는 기여한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이 통계가 실체와 거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 통계가 보여준 한국 교회에 대한 인식은 참고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31.8%인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3.9%로 나타났는데, 문제는 20~40대 연령층에서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낮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기독교가 젊은 층 사이에서 신뢰도를 급격히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교회의 신뢰도 하락은 교회의 기성세대가 뿌린 부정직하고 부도덕한 삶의 열매임을 인식하고 기성세대가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별히 무종교인들의 78.2%가 한국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기독교인들이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전에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우선해야 함을 시사해 준다.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또 다른 과제는 목회자들에 대한 신뢰도가 평신도들에 대한 신뢰도 보다 낮다는 점이다. 평신도들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65.3%인 반면 목회자들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68%로 드러났는데 이는 목회자들의 신뢰회복이 시급히 제고 되어야함을 보여준다.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도와 목회자들에 대한 신뢰도가 비슷하게 나온 점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교회에서 역할모델(role model)을 감당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영적실력이 일반 성도들의 영적실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통계임이 틀림없다고 본다. 목회자들의 실력이 곧 한국교회 성도들의 실력임을 드러낸 것이다.            

 

    설득의 기초는 신뢰입니다. 목회자가 신뢰를 잃으면 목회자들이 선포하는 복음이 권위와 설득력을 잃게 된다. 아무리 탁월한 설교가라 할지라도 그의 부도덕한 삶이나 범죄가 드러나면 바로 그 순간부터 그의 설교가 설득력을 잃는 이유가 바로 목회자에 대한 신뢰의 상실 때문이다. 목회자에 대한 신뢰는 목회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어 있으며, 목회자에 대한 불신은 목회자가 선포하는 메시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목회자에 대한 불신은 복음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되고, 나아가 교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한국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목회자들의 신뢰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 목회자의 입으로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을 향한 신뢰가 반드시 전제 되어야만 한다. 목회자 신뢰도 제고를 위한 개선점을 묻는 질문에 51.5%가 목회자들의 윤리와 도덕성을 꼽았다. 이는 목회자들이 신학적 지식과 더불어 윤리와 도덕성 함양을 위해 부단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함을 시사한다. 세속적 명예와 물질을 추구하고, 교회의 수적 성장에만 목을 매고, 군위주의에 함몰되어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직시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신학생 시절 가졌던 순수하고 맑은 동기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함을 일깨워준다. 끊임없는 자아성찰과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타협과 순응의 과정을 거치며 무디어진 윤리와 도덕성을 회복하기위해 눈물로 회개하는 겸허한 자세가 요구된다. 세속적 가치들에 순응하며 살아 온 과거의 삶을 엄밀히 통찰하며, 통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갈 때가 이미 지난 것 같다.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느헤미야의 정신과 자세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인 것 같다. 무너진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금식과 간구로 하나님 앞에 나갔던 느헤미야 같이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영적 지도자들이 금식과 회개를 선포해야 할 때다. 성경은 예루살렘 성벽 건축을 마친 이스라엘 백성들이 새벽부터 정오까지 모세의 율법을 듣고 다 울었다고 기록하고 있다(느8:1-9). 후일 그들은 낮 사분의 일은 율법책을 낭독하고, 낮 사분의 일은 죄를 자복했다(느9:1-3).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조목조목 자기의 삶을 들여다보며 자기의 죄를 엄밀하고 정밀하게 찾아내었다. 대충 회개한 것이 아니라 말씀의 잣대를 따라 정확하고 엄밀한 회개를 했다. 지난 날 한국교회와 영적 지도자들이 대충 어렴풋한 회개를 해온 것은 아닌지, 말씀과 상관없는 도덕적 반성만 해 온 것은 아닌지 성경 말씀에 비추어 정확하고 엄밀한 회개 운동을 펼쳐야 할 필요가 있다. 더 늦기 전에 더 기울어지기 전에 회복을 위해 목숨을 걸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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