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Vol. 34-2] 목회소감

페이지정보

작성자 관리자 날짜19-06-27

본문

최진환 목사, 제주영목교회

 

 

   제주에서 목회를 한지 27년이 되었다. 저는 서울에서만 자란 서울깍쟁이다. 설마 내가 제주에서 이렇게 오래 살줄은 오직 하나님만 아셨을 것이다. 한 번도 살면서 제주를 생각해 본적도 없는 땅, 학창시절 때 국사 시간에 배워서 지식으로만 들어 던 유배지의 땅 제주도, 그 제주에 지금 내가 살고 있다.

 

   27년 전 제주에 처음 공항에 내려서 나를 맞아 주었던 것은 바람과 싸늘한 기온이었다. 누가 제주를 따뜻한 땅이라고 했던가? 그런데 제주에 정착을 하려고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람과 싸늘한 기온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곳에 문화와 확연히 다른 문화였다. 같은 언어이긴 한데 동질감보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무엇일까? 그러나 시간이 흘러 지금은 정겨움이 느껴진다.

 

   다시 27년 전으로 돌아가 가장 기억에 남은 문화가 신구간(대한(大寒)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 사이로 보통 일주일이 된다.)이라는 문화다. 이것이 문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이 시기에 약 5,000~10,000명가량이 이사를 하는데, 제주도민의 약 15% 안팎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들이 임무 교대를 위해 하늘로 올라간다는 속설이 전해져 예부터 제주에서는 이 기간에 집을 고치거나 이사하는 풍습이 있었다.

 

   제가 제주에 들어올 때가 3월초였다. 근데 신구간이라는 이삿날은 이미 지나 제가 거주할 집을 마련하기가 힘들었다. 며칠을 돌아다니면 이사할 집을 마련한 곳이 지금은 재개발이 되어 없어졌지만 무속인 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새벽4시만 되면 무속인 들은 목욕재계를 하고 그들의 일과를 들어가는 것을 매일 보면서 살았다. 심지어는 제가 목회를 하는 예배당 앞 큰 길 사거리에서 그 새벽에 굿을 하며 영혼을 달랜다고 징과 북을 두드린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 문화라고 하는 포장된 잘못된 것을 바르게 보게 하고 느끼게 할까? 그런데 제주에 머무는 날이 되면 될수록 이 문화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제주도 전역을 돌아보면 제주의 신화, 전설, 민담 조상의 제사 거기다가 정월 대보름에 맞추어 오름을 통째로 태우는 들불축제라고 하는 것까지... 어떤 사람이 이런 애기를 한다. 제주의 섬은 ‘신들의 섬’이라고 한다.

 

   제주 땅은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만들어 놓으셨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땅에 없어도 될 것들이 문화라고 하는 포장지에 쌓여서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 이 땅을 보러 온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 그들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보이는 현상들로 인해 즐거워하고 행복해 한다. 하지만 기독교적 입장에서 보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가장 큰 아픔이 있다면 영문도 모른 채 끌려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아니다” 라고 외치면서 그들을 바른 길로 가라고 알려준 사람들에게 돌을 던진다.

 

   성경에만 기록된 다윗과 골리앗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제주의 지금의 환경이 그렇다. 27년 전에는 주로 음지에서 행하여 진 일들이 27년 지난 지금에는 양지로 끌고 나와 더 극성들을 부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참 진리를 외치고 있는 주의 종들이 더 많이 공격을 받는다. 그러기에 이 땅에 참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해야 할 신실한 주의 종들이 담대함을 가지고 진리를 전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한다. 제주 땅에 복음이 들어온 지 100년이 넘었지만 이 땅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복음화 율은 전국 최저를 가리키고 있다.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만들어 놓은 이 땅을 회복해 가는데 함께 기도의 동역자로 동참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