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신학

[Vol. 35-1] 교회는 유신진화론에 대해 반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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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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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교수, 조직신학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교회에서 성경적 창조론을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과학은 진화론을 가르치는데, 교회에서 전통적인 6일 창조론을 가르친다면, 똑똑한 아이들은 혼란을 겪을 것이며, 그 혼란은 결국 과학을 무시한 교회의 잘못 때문에 신앙을 버리는 일이 있게 될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를 냅니다. 이 주장은 일면 타당성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진화론을 배운 학생들이 그것으로 인하여 신앙을 떠나는 일은 종종 확인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학생이 신앙을 떠나는 일이 교회에서 창조론을 가르치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가 진화론이 한낱 가설일 뿐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화론은 생명이 창조된 것이 아니라 물질에서 진화되었으며 또한 단세포에서 오늘 우리가 보는 다양한 종류의 생물들이 나왔다는 가설을 믿는 과학자들이 자연을 그러한 관점에서 해석할 뿐임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진화론의 관점이 성경의 창조론과 어긋날 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수용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아주 중요하며 필요합니다. 진화는 과학이고 창조는 종교 또는 신앙이라고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프레임에 속기 쉽기 때문입니다. 진화는 과학적 가설일 뿐입니다. 자연의 생명현상을 진화라는 관점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과학적 시도가 있을 뿐입니다. 기독교인 과학자는 진화라는 관점으로 해석하는 시도가 과학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검토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이러한 비판을 넘어 과학적 사실로 인정이 된다면, 성경의 창조론은 전통적인 해석과 다른 해석에 따라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연에 대한 진화론적인 해석이 과학적으로 수용될 수 없으며, 결코 인정된 자연계시의 해석으로 받을 수 없다면, 기독교인 과학자는 성경의 창조론에 따라서 자연현상을 해석할 수 있는 과학적 가설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창조론과 진화론 가운데 어느 가설이 과학적으로 더 타당한지를 살펴보는 연구적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창조론과 진화론이 과학적 가설이라면, 교회는 아직 가설에 불과한 진화론에 따라 성경적 창조론을 수정하거나 버리는 섣부른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과학적 가설을 따라서 특별계시인 성경의 해석을 왜곡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진화론의 가설을 믿는 과학자가 진화론을 과학이라고 우겨도, 그것이 과학적으로 보편적인 인정받을 만큼 (예를 들어 지동설이나 중력법칙처럼) 증명되기 까지는, 성경의 창조론을 충실히 가르쳐야 합니다.
 
    최근에 유신진화론자인 어떤 과학자는 자신의 SNS에서 한 교회가 주일학교 교사의 지원을 받으면서 유신진화론을 믿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에 대한 비난의 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참 무모하고 위험한 것입니다. 한낱 가설에 불과한 진화론을 믿는 자신의 견해에 따라 과학이 곧 진화를 말한다고 편향된 관점을 가지고, 특별계시인 성경의 가르침을 재해석하기를 요구하며, 보편교회가 고백하는 창조 신앙을 변경하도록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판을 제기한 이 유신진화론자는 유신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이 힌두교 교리나 불교 교리를 전파하는 것이나 되는 듯이 어떻게 금지사항에 제시할 수 있느냐고 한탄합니다. 그러나 유신진화론의 교리는 교회가 바른교리와 바른신앙을 가르치는 데에 분명히 왜곡된 것이므로 금지되어야 합니다. 유신진화론을 교회에서 금해야 하는 것은 장로교회는 로마 카톨릭의 연옥교리나 마리아 숭배교리를 가르치는 주일학교 교사를 허용해서는 안 되는 것과 동일한 이치입니다.
 
    교회는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르쳐야 합니다. 과학이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세계의 현상들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밝히며, 그것을 이용하는 학문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자연현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설계를 발견하는 안목을 가르쳐야 합니다. 자연현상에 대한 진화론적인 설명은 과학적으로 받을 수가 없다는 것도 가르쳐야 합니다. 성장하는 아이들이 진화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과학을 버리는 것이라는 잘못된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진화는 과학이며, 창조는 신앙이라는 이분법적인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유신진화론을 가르치기는커녕, 교회는 진화론이란 한낱 가설이라는 것을 바르게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아이들이 올바른 창조 신앙을 가지고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교회가 이 사역에 실패할 경우 아이들은 다음 세대에 진화론을 따라 신앙을 버리는 비극적인 상황에 빠질 위험성이 매우 큽니다. 교회는 유신진화론을 주일학교에서 가르치게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가설일 뿐인 진화론에 기생하는 유신진화론은 성경의 진리를 훼방하는 거짓되며 악한 주장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