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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3-4] 본문이 살아있는 설교를 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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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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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3-4]
통권 196호
발행일 2018년 12월10일
권  호 교수, 설교학

 

 

    ‘어떻게 본문이 살아있는 설교를 할 수 있나요?’ 몇 번을 들어도 기분 좋고 의미 있는 질문이다. 답을 찾으려면 긴 호흡과 많은 땀이 필요하지만 일단 큰 방향을 잡아보자.

 

1. 분명한 설교철학
    종교개혁의 기본 정신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지금 성경으로 돌아와야 할 결정적 장소는 설교 강단이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참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근본적인 영적 필요를 채울 수 있다. 그렇다면 설교학자 알렌(David L. Allen)의 말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말로 대치하는 것이야말로 교만의 극치다. 성경 본문이 말하게 하라. ‘텍스투스 렉스’(Textus Rex), 본문이 왕이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엎드려야 한다. 그분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메시지가 우리를 통해 순전하게 전해져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스토트는(John Stott)는 설교에서 중요한 것이 어떤 스타일(style)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이 담긴 내용(content)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로빈슨(Haddon W. Robinson)도 설교의 핵심은 어떤 방법(method)이라기보다는 철학(philosophy)이라고 강조했다. 설교자가 어떤 설교학적 방법을 선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본문에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자 하는 확고한 철학을 갖는 것이다.

 

2. 핵심 세 요소를 갖추라
    현대 강해설교학에서 강조하는 설교의 세 가지 필수 요소가 있다. 본문의 의미가 드러나고 청중의 마음에 울려서 삶의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 이 세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첫 번째 요소는 ‘성경본문’(text)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본문의 의미(meaning of a text)다. 이것이 설교의 첫 출발점이요, 씨앗이다. 본문과 전혀 관계없는 것들, 설교자 개인의 생각, 경험, 사회적 이슈 등이 설교를 이끌어 나갈 때 그것은 더 이상 설교가 아니다. 설교에서 영원히 빠질 수 없는 첫 요소, 불변의 토대, 바로 성경본문이다.

 

    설교가 갖추어야 할 두 번째 요소는 연관성(relevance)이다. 이 두 번째 요소가 현대 설교학에서 중요한 주제로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연관성은 성경이라는 오랜 시간을 거쳐 온 텍스트를 오늘날의 상황과 연결시키는 단계(relating step)를 말한다. 좋은 설교는 현대를 사는 우리가 왜 몇 천 년 전에 써진 본문을 들어야 하고, 그것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 연관의 작업을 존 스토트(John Stott)는 성경시대와 현대시대의 두 세계를 다리로 연결하는 작업(bridge-building of between two worlds)이라는 탁월한 비유를 통해 설명했다. 설교자는 성경의 세계와 오늘날의 세계 중간에서 연관성이라는 다리를 놓음으로써 의미와 진리가 소통되도록 해야 한다.

 

    설교가 갖추어야할 마지막 세 번째 요소는 적용(application)이다. 설교자는 본문의 의미가 어떻게 현시대와 연결되는지를 보여줄 뿐 아니라, 본문에 나타난 진리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를 청중에게 분명하게 제시해주어야 한다. 설교자가 설교를 통해 청중에게 깨달음과 감동을 주었지만, 그것을 현실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제시하지 않으면 그들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적용이란 관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변화라는 땅에 이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반드시 메시지가 어떻게 청중의 삶에 실천될 수 있는지 적절한 적용을 제시해야 한다.

 

3. 성령을 의지하라
    설교는 단순히 설교자 혼자의 사역이 아니요, 성령께서 함께 해주셔야만 가능한 것이다. 설교는 영적인 작업이다. 성령께서 돕지 않으시면 설교를 통해 영혼을 변화시킬 수 없다. 설교자가 겸손하고 간절히 기도할 때 성령께서 역사하신다. 한 예로 18세기 영국과 미국에서 대각성운동을 일으켰던 위대한 설교자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가 설교할 때마다 사람들이 가슴을 치고, 울며, 바닥에 엎드려 회개와 회심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의 설교에는 말씀의 깊이와 더불어 압도하는 성령의 능력이 있었다. 그것은 죽는 날까지 계속된 휫필드의 새벽과 저녁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령의 감동 없이도 본문의 내용을 입술로 전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심령을 울리고, 삶을 변화시키는 설교는 성령의 능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억하자. 역사를 변화시켰던 설교자는 기도자였다. 우리도 쉼 없는 기도로 성령을 간절히 의지해야 한다.